겨울의 끝, 봄의 시작, 수원역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다. 거의 봄 날씨가 된 날.
집에만 있기 심심했다. 그래서 갑자기 떠오른 수원역으로.
부산 갈 때 한 번씩 역에 있으면 사진 찍고 싶었는데 멀리 가기 귀찮고 해서 수원역에 가기로.
출발. 분당선으로.
수원역에 도착해서 나가지 않고 1호선 안을 돌아다녔다.
처음으로 끝에서 끝까지 걸어봤다.
생각보다 역이 길었다. 새로 받은 노래를 들으며 계속 걸었다.
끝에서 지하철이 지나가는 것도 보고.
평행 철도.
기차가 오는 것도 보고.
생각보다 기차가 많이 지나가더라. 거의 10분에 1~2대는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수원이 중추역할이었다.
햇살이 좋았던 날. 햇살이 비치는 역 벤치에 앉아서 좀 쉬었다.
계속 걷기는 힘들었다. 지하철 2개정도 그냥 보내고 다시 걸었다.
수원역에서 성대역으로 갈 때 자주보던 뷰.
그냥 지나가는 풍경도 어느 날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이 곳이 자주 그랬었다.
언젠가 망원렌즈 사서 사진 찍어봐야지란 생각을 했었는데.
망원렌즈는 안 살거 같고 이대로 쭉 갈거 같아서 그냥 줌 땡겨서 찍었다.
1호선 역 투어를 끝내고 나와서 기차 타는 곳으로 나가봤다.
기차 나는 곳도 엄청 길었다. KTX가 기니까 그런건가.
5, 6번 탑승구에서 끝에서 끝까지 걸어봤다.
역 끝에서 비치는 햇살이 따뜻해서 좋았다. 사람도 끝엔 안오고. 나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다시 수원역으로 돌아가는 길.
3, 4번 탑승구는 한 쪽만 끝까지 갔다.
한 번씩 바라보면 감성적인 척하는 사진을 찍었던 곳.
끝까지 갔다가 다시 수원역으로 올라갔다.
생각보다 넓었던 역에 지쳐버렸다. 체력이 쓰레기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생각보다 오래 있었다.
좀 더 풀리면 좀 더 찍으러 다녀야지.
이상했던 한 달이 지나가고, 겨울도 지나갔다.
겨울의 끝, 봄의 시작.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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