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담은 옛 유럽여행 - 오스트리아
다음 목적지는 예술의 도시 오스트리아의 빈. 원래는 좀 이른 열차를 타려고 했지만 전 날 많이 걸어서인지 일어나질 못해 갈아타야 가는 열차를 탔다. 그것도 겨우겨우 뛰어서 잡은 열차. 가지가지하는 여행이다. 6인 객실 열차를 타고 향했었다. 유럽은 참 다양한 기차들이 많다. 좌석을 돌릴 수 있는 한국 것보다 불편할 수도, 여행 좋아하고 인싸 스타일이라면 더 좋아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빈에 도착하고 먼저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도를 들고 있었지만 지하철 역에서 숙소까지 가는 길을 몰랐다. 그렇게 계속 헤매고 있다가 근처 가시는 어느 분이 우릴 안쓰럽게 보셨는지 오셔서 길을 직접 안내해주셨다. 유럽인들에게 몇 번 데이고 나니까 천사로 보였던 그분. 잘 살고 계시겠지.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바로 중심지로 나갔다.
지혜의 여신 아테네 동상이 있던 국회의사당. 예술의 도시라 그런지 정교한 동상들을 아주 쉽게 접하고 볼 수 있었다. 뭔가 좀 널려있다라는 느낌을 줄 정도.
빈에서도 역시 우리는 계속 걸어다녔다. 이과생들이었던 우리는 아주 유명한 유럽의 도시들 말고는 잘 알지 못했고, 그만큼 빈에 대해 조사를 했으면 또 몰랐었는데 역시나 하지 않았기에 그냥 돌아다니기로 했다. 길 가는 대로 호프부르크 왕궁도 보고, 공원도 들리고.
멀리서 보여서 가게된 시청. 앞에 플랜카드로 Film Festival이 진행 중이라 알려주었다. 유럽 영화는 잘 모르고 영어로 나오는 영화는 자막 없이 보기는 불가능하기에 그냥 들어가서 분위기만 보려고 들어갔다. 페스티벌에 걸맞게 푸드트럭 같은 곳에서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팔고 있었다. 우리도 그중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사 먹었다. 우리 돈을 받은 중국인이 짜가 돈이 아니냐며 의심을 했다. 고액 지폐라서 그런 건지. 그런데 보니 지폐마다 사인 같은 게 다르게 되어있었다.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그냥 넘어갔었다. 지폐마다 다르게 되어있는 건가.
페스티벌 구경을 마치고 또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아까 들렀던 호프부르그 왕궁도 다시 가보고, 슈테판 성당에도 가보고. 그러다 너무 피곤해서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이 반쯤 진행돼서 그런가, 긴 여행을 해보지 않은 반작용인가 너무 피곤했었다. 숙소 근처에서 파는 아무 버거를 사 먹고 들어와 그림을 그렸다. 뭔가 거리마다 있던 예술의 흔적들이 감명 깊게 다가왔었나 보다. 그렇게 여행하면서 그림을 끄적거리는 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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