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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담은 옛 유럽여행 - 프랑스

 

베네치아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다시 온 뮌헨.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뭐하나 싶었다. 좀 돌아다니려고 하니 비까지 내렸다. 저번에 갔던 BMW 박물관을 다시 한번 가보고 뮌헨 일정을 마쳤다. 여행 막바지가 되니 몸도 피곤하고,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힘들기도 하고.

 

Second time BMW

저녁이 되어서야 파리행 열차를 탈 수 있었다. 파리에 도착하고 12시가 되어서야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원래라면 파리 한 바퀴 쭉 돌고 쉬고 있어야하는데. 참 여행 어렵다. 늦은 시간, 늦게 잠을 청하고 파리의 첫 날을 맞이했다.

 

Arc De Triomphe

첫 목적지는 개선문. 개선문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길레 당연히 올라가 봤다. 관광객이 많아서 표 사는 것도 줄이 꽤나 길었었다. 옥상까지 올라가는 건 계단이다. 생각보다 힘들다. 많이 힘들다. 샹젤리제 거리도 보이고 멀리 에펠탑까지 보이는 곳. 파리의 중심인가 보다.

 

Arc De Triomphe

멀리 보이는 에펠탑. 개선문을 내려오고 샹들리제 거리를 구경하면서 걷고 여러 광장을 돌아다녀봤다.

 

Eiffel Tower

걷고 걸어서 에펠탑 근처까지 왔다. 어떻게 보면 그냥 철근 같지만 뭔가 모르게 멋있는 건축물. 신기하다.

 

Eiffel Tower

저녁을 먹고 에펠탑 앞 광장 앞에 앉아서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다.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날이 추워지더라. 소매 안으로 팔을 넣고 몸 완전히 웅크리고 있었다.

 

Eiffel Tower

길 가다 샀던 에펠탑과 함께.

 

Eiffel Tower

이윽고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오오 오오오오오오 하면서 조금 더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

 

Eiffel Tower

날이 많이 어두워지고 에펠탑이 주는 느낌은 대단했었다. 유명한 건물이라 좋아 보이는 건지, 건축물 자체가 멋져서 유명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았다. 뭐가 먼저들 어떠냐.

 

Eiffel Tower

슬금슬금 에펠탑 밑으로 지나갔다. 시간이 많이 지나도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Eiffel Tower

유럽 여행으로 단일 건축물로써 제일 최고였던 에펠탑. 파리 살면 맨날 산책하러, 보러 갔을 거 같다.

그냥 숙소로 가기엔 아쉬워서 유명 건축물들 야경으로 보고 가자했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드문 길로 움직였었는데 안 무서웠나. 지금 가라면 큰 길로만 갔었겠다란 생각이 든다.

 

Arc De Triomphe

마지막 야경 개선문을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12시가 다되어서야 도착. 4일 일정이 3일로 줄어서 그런지 빡세게 돌아다녔다.

 

Eiffel Tower

다음 날이 되고, 우리의 일정은 에펠탑을 오르는 것. 전 날 에펠탑을 오를 수 있다는 걸 알고 당연히 올라야지 생각을 했었다. 표를 사려고 보니 줄이 엄청 기었다. 그 줄을 보니 망설여지기 시작했다. 근데 알고 보니 그 줄은 엘레베이터 줄이었고 걸어 올라가면 줄 없이 갈 수 있었다. 그럼 줄 없이 가야지. 역시 높은 건물이었다. 끝까지가 아닌 중간까지 걸어 올라가는데 아마 에펠탑의 다리 정도였던 거 같다. 너무 힘들었다. 이때까지 오른 유럽 모든 건물 중 제일 힘든 계단길이었다. 진짜 겨우 중간층에 도착하고 엘레베이터로 위에까지 갈 수 있었다. 엘레베이터가 유리로 되어 있어 오르는데 조금 무섭긴 했다.

 

Eiffel Tower

역시 풍경은 위에서 바라봐야 한다.

 

Eiffel Tower

제일 높은 층까지 올라가서 바라본 파리의 전경. 무섭기도 했는데 바람이 시원했고 높아서 너무 좋았다. 역시 내려다보는 게 멋지긴 하다. 적힌 높이가 280m 정도였다. 숫자로 보니 어마어마한 높이긴 하네.

 

Louvre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루브르 박물관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그날이 사이클 경주가 있는 날이라 통제가 너무 심해서 돌아가는데 엄청 오래 걸렸었다. 가는 날이 참 장날이다. 어디서 봤던 글대로 하루에 다 구경하기 힘든 루브르 박물관. 저기 삼각형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가 입장했다. 어디부터 돌아다녀야 할지 당연히 몰랐기에 발 가는 대로 일단 돌아다녀봤다.

 

Mona Lisa

이런저런 그림을 구경하면서 또 그림이 그리고 싶어 졌었다. 미술관 갈 때마다 그런 생각은 드는 거 같다. 그림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 딱 봐도 유명한 동상, 그림들 여러 가지를 보고 제일 유명한 모나리자까지 챙겨봤다. 역시 모나리자 앞엔 사람이 진짜 많았다. 한 7열정도 되는 사람들 뒤로 줌을 댕겨서 모나리자를 봤다. 본거라 해야 하나 찍었다고만 해야 하나.

 

Seine

마지막 일정은 센느강 유람선. 출발 전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출발했다. 유람선 타는 동안 설명하는 안내 목소리가 나왔지만 뭔가 맘에 안 들어서 음악을 들었다. 크게 음악을 틀고 창틀에 앉아서 유람선 투어. 설명을 안들어서 어떤 건물이 뭔지는 몰랐지만 나만 들리는 노래와 시원한 강바람, 햇살 비치는 센느강이 더 좋았다. 낫밷 초이스.

센느강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여행 일정이 모두 끝이 났다. 숙소로 돌아가 쉬고 돌아가는 날만 남았다.

 

Last station

집에 쉽게 가는 법이 없지 그래.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 티켓을 이상한 걸 끊고, 매표원한테 다시 재구매하려고 했는데 현금은 하나도 없고 우리가 가지고 있던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카드는 먹히지도 않고. 참 마지막까지 쉽게 흘러가지 않았던 다이나믹한 여행이었다.

 

END OF TRAVEL

막상 마지막 날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니 많이 아쉬웠다. 긴 여행을 마치면 항상 그렇긴 하더라.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에서 본 문구가 노트에 적혀있다. 'Focus on what you have, not what you lost.' 카메라도 잃어버리고, 야간열차 티켓도 잃어버리고, 가방도 잃어버렸던 우리였기에 그 마지막에 본 문구가 너무 감명 깊게 다가왔었나 보다. 이 여행을 마치고 성장해야지, 좀 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군, 부모님께 잘해야지란 많은 성장 비스무리한 생각이 스쳤지만 잘 되었는지는 아리송하다. 그래도 이 여행이 있었기에 다른 여행도 해볼 수 있었겠지. 계획 없는 정말 막무가내 여행이었다. 지금 이렇게 하라면 절대 안 할 여행. 그때였기에 했었던 여행. 낫밷. 돌이켜보니 힘들었지만 행복한 시간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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