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융릉과 건릉
수원 가볼만한 곳
가을이 시작될 때쯤 융건릉에 다녀왔었다. 아직 푸른빛이 없어지기 전이라 사진이 푸르다. 다음엔 찐 가을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 붉은 가을에도 멋있을 거 같았다.
융건릉 앞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기 편하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입장. 제일 처음 보이는 건물은 '재실'. 릉이라 제사를 지내는데 제례를 준비하는 곳이다.
안으로 걸어가면 건릉과 융릉 방향이 나누어져 있는데 먼저 건릉을 선택했다. 건릉으로 가는 길은 나무로 가득했다. 너무 걷기 좋았던 곳. 흐렸던 하늘에 마침 햇살이 들고 있어서 조금 더 좋았다.
10분 정도 길 따라 걸어가다 보면 나무 사이로 건릉이 보인다. '건릉'은 정조와 효의황후의 능이다. 능 앞에 있는 건물들이 제사를 준비하거나 지내는 건물이다. 영혼이 지난다는 홍전문 뒤로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이 있다.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수라간.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정자각까지 가는 길은 신도와 어도라고 한다. 어도는 임금이 다니는 길, 신도는 신이 다니는 길.
건물들 뒤로 건릉이 있다. 낮은 곳에서 바라보기에 조금 솟은 큰 언덕으로만 보인다.
건릉에서 융릉으로 넘어가려면 왔던 길로 돌아갈 수 있지만 산속 길로 가로질러 갈 수 있다. 약간 산길이라 조금 힘든 길. 길을 다 지나면 나무 뒤로 융릉이 보인다. '융릉'은 사도세자를 위한 정조가 올린 능이다. 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효심이랄까.
비석이 있던 비각과 융릉의 정자각.
조선의 능들이라 그런지 건릉과 융릉은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었다.
흐린 날씨에 조금씩 햇빛이 비췄던 날. 정말 날씨운은 타고난 듯하다. 홍정문 앞에서 잠시 앉아 쉬었다. 초가을이어서 딱 적당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푸르렀던 융건릉도 걷기 좋았지만 날씨 좋은 날에, 가을이 짙어진 날에 다시 와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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