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UT SWISS, ZERMATT
체르마트의 마지막 날. 일출을 볼 수 있을까란 걱정으로 일찍 잠에서 깨 창밖을 봤다. 이전날들과는 다르게 맑았던 하늘. 바로 카메라 챙겨서 일출 스팟으로 나갔다.
처음엔 그냥 하얗던 마테호른이 시간이 지나면서 노란 봉우리로 변하고 있었다. 조금씩 노란빛이 내려가는 장면. 멋있었다. 이런 특이한 일출 장면은 처음이었기에 더 멋있어 보였다. 그저 수평선 위로, 산 위에서 보는, 건물에서 보는 일출만 봤었는데.
체르마트의 마지막 일정, 수네가 Sunnegga의 5대 호수 트래킹. 꽤나 긴 코스였다. 호수 만날 때마다 쉬면서 그림까지 그렸다. 한 페이지에 빼곡히 5개 호수를 그렸다.
그 중 4번째 호수였던 Mosjesee 호수. 아주 강렬한 하늘색이었던 호수. 신기할 정도로 채도가 높았던 호수. 약을 뿌린 건가. 멀리서 바라본 풍경도 역시 멋졌다. 날도 엄청 맑았던 트래킹 하기 좋았던 날. 5시간 정도 트래킹 했나.
인터라켄의 피르스트에서 했던 페달 없는 자전거가 수네가에도 있었다.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려다 우연히 발견했던 액티비티. 피르스트의 자전거는 조금 작았는데 여기는 바퀴부터 차체까지 아주 튼튼해 보였다. 코스를 따라 내려가는데 완전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왜 튼튼하게 만들었는지 그때서야 알았다. 다 타고 내려오니 비포장도로 때문에 자전거가 너무 덜덜거려 꽉 잡는다고 손이 너무 저려왔다. 스위스에서 했던 액티비티 중 제일 속도감 있었던 수네가의 자전거.
내려오는 길의 풍경도 아주 멋졌다. 중간중간마다 한 번씩 서서 사진도 찍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 한 방 찍어달라고 하고. 또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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