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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담은 옛 유럽여행 - 벨기에

 

지독한 냄새를 참고 참으며 도착한 벨기에. 런던과 달리 맑은 날씨가 반겨주고 있었다. 숙소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캐리어를 끌고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처음 향한 곳은 오줌싸개 동상. 어느 인터넷에서 직접 보면 실망할 수 있다는 글을 봤었는데, 직접 보니 약간 실망. 말 그대로 작은 동상이었다. 옷만 힙하게 입은. 근처에서 먹은 소시지와 맥주가 더 생각이 난다.

 

Manneken Pis

캐리어를 끌고 참 잘 돌아다녔다. 지금 하라면 그냥 기다렸다가 체크인 하고 돌아다녔을 거 같기도 하다. 오줌싸개 근처에 있던 광장을 돌아다녔다. 옛 건축물이 둘러싸고, 유럽풍의 건물양식과 따닥따닥 붙어있는 건물이 있는 유럽 구시가지 느낌의 광장, Grote Markt, 마르크트 광장이었다. 이런 광장에 있으면 유럽에 있구나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Grote markt

그러던 중 우리가 길을 헤매고 있는거 같으니 어느 벨기에인이 와서 알려준다고 한다. 순수했고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는 착한 사람이네 하고 따라갔다. 그러던 중 한국 이야기가 나오고 자기가 씨름을 안다고 갑자기 나에게 씨름 자세를 취했다. 어리둥절하면서 의심을 했었는지 나는 내 손으로 내 폰을 주머니 깊숙이 누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놈이 폰을 가져가려고 했다. 다행히 내가 누르고 있어서 폰을 빼가지 못하고 갑자기 도망치더라. 어이가 없는 순간. 서울에서 코베이는 게 아니라 유럽에서 코 베일 뻔했다. 근처 어느 상점 아저씨가 나와서 여기 위험하다고, 저런 놈들 많다고 조심해라고 알려줬다. 유럽 1차 뻐킹 유러피언이었다.

 

아이폰을 감길뻔한 어느 거리

가슴을 쓸어내리고 잃어버린 거 없이 돌아다니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쉬다가 맥주 한 잔 하러 나왔다. 그냥 사람 많은 펍에 들어가서 호가든 한 잔. 호가든을 그전에 마셔봤었나. 기깔난 맛이었다. 한 잔만 하기 아쉬워서 근처 슈퍼에서 맥주랑 과일 사서 아무 공원으로 들어갔다. 나는 레몬과 맥주, 친구는 사과와 맥주.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바람 쐬면서 오후에 있었던 일과 그놈을 욕하며 한 잔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길거리 Pub

숙소에서 밤 10시의 창 밖 풍경. 해가 정말 늦게 지던 벨기에.

짧은 벨기에 일정이었지만 다이나믹했던 벨기에였다. 좋았던 광장, 펍의 맥주, 공원에서의 맥주였지만 다음 날 두 번째 퍼킹 유러피언으로 나는 아직까지도 벨기에를 욕하고 있다.

 

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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