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폐장 놀이공원, 용마랜드. 80년대엔 꽤나 인기를 끌었는데 확장하려다 IMF 터지고 망하게 돼버려서 폐장된 놀이공원. 이제는 이런 폐장된 놀이공원 느낌이 인기를 끌게 되어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폐장된 놀이공원이지만 사유지이기에, 이제는 많이 유명해졌기에 입장료가 있다. 10,000원. 싸진 않다. 놀이공원 앞에 주차를 할 수 있긴한데 꽤나 많은 사람이 찾아오기에 자리가 없을 수도 있을 듯.
용마랜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회전목마. 손으로 힘껏 돌리면 돌아가기도 한다. 회전목마부터 폐장된 느낌, 약간 음습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사실 폐장된 놀이동산은 관리하지 않아야 그 느낌을 더 이어갈 수 있는 거 같다. 그러면 관리 안 한 듯 관리를 해야 하나.
놀이기구였는진 모르겠지만 움직이지 않던 버스 모양 놀이기구.
매점같은 장소도 있지만 당연히 장사는 하지 않았다. 옛날에 있던 매점이었을까. 의자는 있던데. 이렇게 보이는 그림마저 분위기에 잘 맞는 거 같다.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올라가면 쓰지 않는 놀이기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많은 낙엽들이 떨어져 있고 청소는 전혀 되지 않는 듯한 느낌. 낡고 삭고 해서 폐장된 느낌을 바로 준다.
그래도 여기 시그니처는 회전목마인 거 같다. 어디서든 제일 눈길이 가더라. 낡은 회전목마가 주는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오나 보다.
회전목마 외에도 바이킹도 있고, 우주선 모양의 트위스트도 있고, 기차도 있고 다양하게 있다. 다양하게 음습하고 음산한 느낌을 준다.
그 안에도 스튜디오가 있더라. 내가 갔을 때에는 웨딩촬영같은 걸 하고 있었다. 놀이공원 자체가 색다른 느낌이라 스튜디오가 있기 딱 좋긴 한 듯.
회전목마 앞에 낡은 피아노가 비치되어 있다. 오래된 거 같고 덩그러니 놓여 있어서 느낌이 있다. 뮤직비디오 같은 곳에 쓰였을 거 같은 느낌. 이런 걸 보면 관리를 안 하는 건 아닌 거 같다. 이런 아이템 비치에 꽤나 신경을 많이 쓰는 거 같기도 하고.
디스코 팡팡의 조정석에 들어가면 깨진 유리창이 반겨준다. 깨진 유리창은 도날드 덕같이 생긴 캐릭터가 있었던 모양이다. 놀이공원 전체가 새로운 건 없고 조금씩 해져있고, 깨져있고 해서 폐장된 느낌을 제대로 준다. 유명세를 타기 전에는 이것보다 더 음산한 느낌이었다고 하는데, 한 번 느껴보고 싶다.
폐장된 놀이공원이라. 일반 놀이공원과 정말 정반대의 느낌이었다. 폐장과 놀이공원 단어 자체가 상반된 느낌을 주기에 더 그런가 보다. 오히려 그런 점이 인기를 끌게 하나보다. 분위기 있고 재밌는 촬영을 하기 위해 가봄직한 곳.
기억으론 처음으로 혼자 가봤던 한강 다리가 세빛둥둥섬이 있는 반포대교였다. 마침 받은 친구 전화에서 궁상떨지말라라는 격언을 들었었다. 그것도 이제 오래된 이야기네.
서울에 일이 있는 김에 근처이기도 해서 반포대교를 들렀다. 고속터미널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예나 지금이나 엄청 먼 느낌은 그대로였다.
반포대교 옆 계단에 앉아서 노래 들으면서 사진 한컷씩 찍으면서.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반포대교 위를 걸으러 올라갔다.
언젠가 한강 다리는 다 가보고 사진찍어봐야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할 수 있을까. 가도 맨날 가기 편한 곳만 다시 가고 새로운 다리는 안가보네. 조금 독특하게 보정을 했는데 처음 봤을 땐 맘에 들었는데 다시 보니까 좀 이상한거 같다. 같은 눈으로 바라봐도 순간순간 느껴지는 게 다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