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수원 행궁동 벽화 마을


옛날 행궁동 골목에 생긴 행궁동 벽화 마을.
정말정말 오랜만에 쩌리랑 걸어본 거리.

 

[1]

가기 전 화홍문 안에서 푹 쉬다가 출발.

 

[2]

사실 길 가다가 보여서 우연히 들어감.

 

[3]

 

[4]

옛날 그대로, 그리 바뀌지 않은 듯한 벽화 골목.

 

[5]

 

[6]

 

[7]

문 닫은 카페. 기억난다. 옛날에 본거 같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8]

많이 녹슨 자물쇠들. 옛날에 봤을 때 꽤 채워진 느낌이었는데.

아니었네.

 

[9]

 

[10]

 

[11]

옛날 꾸며진 벽화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시간이 많이도 흘렀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눈 오던 날, 성균관대와 화서역

수원 가볼만한 곳

눈이 왔던 어느 날, 저녁에 산책을 나갔다. 많이 쌓인 뒤였고, 눈은 그쳤었다. 오랜만에 눈 내린 학교를 보고 싶어 학교 쪽으로 향했다.

 

학관과 복관 사이

학교엔 내가 좋아하는 길이 꽤 있다.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길. 이 길은 가을과 눈 내릴 때가 좀 이쁘다.

 

디도

도서관 앞 잔디밭엔 많은 눈이 쌓여 있었고,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 눈사람만 5개 정도 본거 같다. 다들 열심히 만들었구만. 좋을 때다.

 

공대 뒤쪽
공작실 앞쪽

오랜만에 돌아본 눈 내린 학교는 옛날만큼 좋았고, 옛날만큼 미친놈처럼 뛰어놀고 드러눕고 하진 못한 게 아쉬웠다. 집으로 갈까 하다 학교로는 너무 아쉬워서 서호 호수 공원까지 가볼까 생각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몰라도 걸어가면 그래도 금방이겠지란 생각을 했다.

 

학교 뒤쪽 지나가는 지하철
도깨비가 생각났던 거리

왠지 모르게 도깨비의 한 장면이 생각났던 거리. 사람이 없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나 싶다.

눈이 내린 뒤고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걷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한적하게 홀로 걸을 수 있었다. 걷다 보니 생각보다 너무 먼 거 같아 돌아갈까 했는데 이미 반이나 와버린 뒤였다. 출발할 땐 가깝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류장
서호 호수 육교에서

성대에서 화서역까진 멀다. 확실히 멀다. 눈까지 내려서 그런지 더 멀었다.

 

꼬ㅒㄲ꼬ㅒㄲ

오래오래 걷고 어렵사리 도착한 서호 호수. 생각보다 걷는 사람들도 많았고, 눈사람 만드는 사람들도 좀 있었다. 호수의 반은 눈으로 덮여있었다. 눈과 호수 물 사이엔 오리들이 뭉쳐 있었다.

 

홀로

서호 호수 반대편에 있는 나무 한 그루. 눈과 함께 꽤나 분위기가 느껴져서 멀리 줌으로 한 컷.

눈 내린 거리가 걷긴 조금 힘들어도 색다른 맛이 있다. 이젠 다음 겨울을 기약해야겠네.

 

728x90
반응형

'LUMPEN > 수원, SUW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 화성 산책길 [서북각루 - 서장대]  (0) 2021.03.29
수원 화성 산책길 [장안문 - 화서문]  (0) 2021.03.28
2021년의 첫 눈, 수원 화성  (0) 2021.02.19
색, 별, 수원화성  (0) 2021.01.03
광교산, 비로봉  (0) 2020.12.30
728x90
반응형

2021년의 첫 눈, 수원 화성

수원 가볼만한 곳

눈이 아주 많이내렸던 1월 어느 날, 집에만 있어 눈이 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문득 확인해본 카톡에 눈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창문을 열어봤다. 많은 눈이 쌓여있었다. 부산 사람이라 그런지 눈이 쌓이면 참지 못한다. 이건 나가야겠다 싶어서 서둘러 준비를 했다. 동계 출장을 위한 방한 부츠까지 꺼내서 단단히 준비를 했다.

 

버스에서 내린 뒤

버스에서 내리니 눈이 아주 거칠게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챙길까말까했던 내가 바보 같았다. 무조건 챙겨야 했던 눈이었다. 우산을 펼치고 카메라 가방에서 겨우 카메라를 꺼냈는데 이렇게 눈 내리는 날에 카메라 꺼내는 건 처음이고, 찍는 것도 처음이었다.

한 손으론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거닐기 시작했다.

 

눈 내리는 거리

이렇게 폭설이 내리는 순간에 나온 건 거의 처음이지 않았나 싶다. 우산을 썼음에도 눈이 패딩에 쌓일 정도로 내리고 있었다. 솔직히 재밌었다. 눈 맞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눈 내리는 수원 화성
눈 내리는 수원 화성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재밌다란 생각 반, 내가 정말 미쳤구나란 생각이 반이었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패딩 안에 숨겼다가 꺼내서 한 컷씩 찍었다.

 

눈 내리는 장안문

다른 사람들의 눈 사진을 보면 진짜 이쁘게 잘 찍는데 찍고 보니 내 사진은 영화 '투모로우'같이 멸망 직전 같다. 하긴 내가 걷던 거리는 눈 내리는 낭만 가득한 거리보단 멸망 직전이 더 맞는 거 같기도 하다.

 

장안문
장안문
눈 내리는 성곽길

좀 걸을까 말까하다 방화수류정까진 가봐야지 싶어서 걸었다.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쌓인 눈은 내가 좋아하는 새 눈이었다. 눈 내리는 소리가, 눈 밟는 소리가 다 좋았던 성곽길.

 

눈 내린 화홍문

화홍문 근처로 가서 바로 방화수류정으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눈 내린 화홍문을 담고 싶어서 내려가서 돌담길 중간까지 갔다. 거의 처음 찍어보는 뷰. 처음 찍는 뷰를 눈이 담긴 뷰라니.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눈 내리는 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안 다니는 구나라는 걸 처음 알았던 날. 너무 폭설이라서 사람이 없었던 걸까.

 

눈 내리는 방화수류정

용연은 이미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었고 이 근처에 삼각대를 가지고 와 사진 찍는 사람이 두세명 보였다. 대단한 열정이 느껴졌었던 분들. 멋진 사진들 찍으셨겠지.

 

용연 근처에서 카메라가 꺼졌다. 눈을 맞아서 꺼진건지, 밧데리가 다 되어서 꺼진 건지 아리송하긴 했다. 창룡문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 볼까 하다가 다음 날 출장이 걱정돼서 돌아가야지 생각했다. 돌아오는 길도 조용했으며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으며 오는 길은 낭만적이었다. 다시금 이런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이후 눈 내린 날이 몇 번 더 있었지만 일이 있거나 수원을 아예 벗어난 날이어서 이런 구경을 하지 못했다. 역시 할 수 있을 때, 할까 말까 고민할 때는 하는 게 현명한 듯하다.

 

728x90
반응형

'LUMPEN > 수원, SUW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 화성 산책길 [장안문 - 화서문]  (0) 2021.03.28
눈 오던 날, 성균관대와 화서역  (0) 2021.03.04
색, 별, 수원화성  (0) 2021.01.03
광교산, 비로봉  (0) 2020.12.30
가을날의 성균관대학교  (0) 2020.12.28
728x90
반응형

 색, 별, 수원화성 

수원 가볼만한 곳

늦은 시간의 수원화성은 꽤나 한적한 느낌이다. 아무도 없는 길은 조금 무섭긴 하지만 반대로 조용해서 좋기도 하다.

 

창룡문

방화수류정 옆 성곽길엔 프로젝트로 색색깔의 수원화성을 만들어주고 있다. 홀로 바뀌는 걸 계속 구경했다.

 

방화수류정

대부분 달과 함께 성곽길을 그려냈다. 달과 함께 수원화성의 주 건물들이 프로젝트로 비춰지고 있었다. 하늘이 맑은 날엔 별도 함께 찍어볼 수 있다.

 

파란 장안문
초록 포루
보라 화서문인가?
빨강 수원화성봉돈

불이 꺼진 수원화성 성곽길 아래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생각보다 많은 별을 볼 수 있다. 시골같이 엄청난 별들이 펼쳐지진 않지만 즐길 수 있는만큼은 되는 거 같다.

 

별빛

이 날은 멀리 달이 빛나고 있었다. 다행히 별을 바라보는 방향에 없어 월광이 별을 방해하진 않았다. 동장대 위로 떠오른 반달.

 

달빛

맑은 날, 늦은 시간 한번쯤 가볼만한 성곽길. 이젠 좀 힘들겠지만 날이 풀리고, 상황이 나아지고, 맑은 날에 다시 가봐야지.

 

728x90
반응형

'LUMPEN > 수원, SUW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오던 날, 성균관대와 화서역  (0) 2021.03.04
2021년의 첫 눈, 수원 화성  (0) 2021.02.19
광교산, 비로봉  (0) 2020.12.30
가을날의 성균관대학교  (0) 2020.12.28
천천동의 마천루와 롯데시네마  (0) 2020.12.25
728x90
반응형

 광교산, 비로봉 

 

오랜만에 한 한 겨울의 등산. 광교산은 3년만인가. 광교산소근농원등산로입구에 주차를 하고 길따라 올라갔다. 목적지는 따로 없었고 정상같은 곳이 나오면 끝내기로 하고 올랐다. 도착한 곳은 비로봉.

 

가시가 안좋았던 날

비로봉 정상엔 정자가 있었다. 잠시 물을 마시면서 휴식. 정자엔 글이 세겨져 있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말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나옹선사의 시

모든 욕을 다 버리고 여유롭게 살라는 뜻일까. 버리고 싶지만 버리기 너무 힘든 걸.

물 한모금 마시고 해질까봐 얼른 내려왔다. 올라갈 땐 1시간 조금 넘게, 내려올 땐 20분 정도 걸렸다. 체력 참 말이 아니다.

 

728x90
반응형

'LUMPEN > 수원, SUW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의 첫 눈, 수원 화성  (0) 2021.02.19
색, 별, 수원화성  (0) 2021.01.03
가을날의 성균관대학교  (0) 2020.12.28
천천동의 마천루와 롯데시네마  (0) 2020.12.25
푸른 융릉과 건릉  (0) 2020.12.22
728x90
반응형

 가을날의 성균관대학교 

수원 가볼만한 곳

가을이 끝나가고 낙엽들이 많이 떨어졌던 날, 오랜만에 성대로 갔다. 엄청 옛날에 가을 거리가 이뻐서 계속 와야지 했었는데 가을 느낌 받으러 처음 가는 거 같았다. 조금 늦은 가을이라 나무들이 조금 앙상했다. 조금 더 일찍 올걸. 아쉬웠다.

 

운동장 옆

운동장에서 시작해서 크게 한 바퀴 돌기 시작했다.

 

디도
1공대

오랜만에 날씨가 좋은 날의 외출.

 

공작동

옛날에 여기서 작업했었는데. 신박한 의자 만든다고 고생했던 날이 떠올랐다.

 

공작동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이 가득했던 1공대, 2공대 사이 길.

 

1공대와 2공대 사이

내년 가을에는 진짜 풍성할 때 와서 걸어봐야겠다. 내년엔 좀 걷기 낫겠지.

 

728x90
반응형

'LUMPEN > 수원, SUW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색, 별, 수원화성  (0) 2021.01.03
광교산, 비로봉  (0) 2020.12.30
천천동의 마천루와 롯데시네마  (0) 2020.12.25
푸른 융릉과 건릉  (0) 2020.12.22
장안문 - 빛궤적  (0) 2020.12.10
728x90
반응형

 천천동의 마천루 

 

최근 북수원 롯데시네마가 새로 생겨서 영화도 볼 겸 카메라를 들고나가 봤다. 걷다 보니 멀리 보이는 SK뷰 아파트.

 

천천동의 마천루
북수원 롯데시네마

이브에 할 게 없었다. 그래서 보러 간 영화관. 역시나 사람이 별로 없던 영화관. 이제는 9시 이후 상영도 안 하던데. 새벽 영화가 진짜 좋았었는데. 걸어갈 만한 곳도 생겼으니 좀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본다.

 

728x90
반응형

'LUMPEN > 수원, SUW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교산, 비로봉  (0) 2020.12.30
가을날의 성균관대학교  (0) 2020.12.28
푸른 융릉과 건릉  (0) 2020.12.22
장안문 - 빛궤적  (0) 2020.12.10
가을의 서호 호수  (0) 2020.12.09
728x90
반응형

 푸른 융릉과 건릉 

수원 가볼만한 곳

가을이 시작될 때쯤 융건릉에 다녀왔었다. 아직 푸른빛이 없어지기 전이라 사진이 푸르다. 다음엔 찐 가을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 붉은 가을에도 멋있을 거 같았다.

융건릉 앞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기 편하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입장. 제일 처음 보이는 건물은 '재실'. 릉이라 제사를 지내는데 제례를 준비하는 곳이다.

 

재실 입구
재실 안

안으로 걸어가면 건릉과 융릉 방향이 나누어져 있는데 먼저 건릉을 선택했다. 건릉으로 가는 길은 나무로 가득했다. 너무 걷기 좋았던 곳. 흐렸던 하늘에 마침 햇살이 들고 있어서 조금 더 좋았다.

 

나뭇길

10분 정도 길 따라 걸어가다 보면 나무 사이로 건릉이 보인다. '건릉'은 정조와 효의황후의 능이다. 능 앞에 있는 건물들이 제사를 준비하거나 지내는 건물이다. 영혼이 지난다는 홍전문 뒤로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이 있다.

 

홍전문과 정자각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수라간.

 

수라간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정자각까지 가는 길은 신도와 어도라고 한다. 어도는 임금이 다니는 길, 신도는 신이 다니는 길.

 

신도와 어도

건물들 뒤로 건릉이 있다. 낮은 곳에서 바라보기에 조금 솟은 큰 언덕으로만 보인다.

 

건릉
정자각

건릉에서 융릉으로 넘어가려면 왔던 길로 돌아갈 수 있지만 산속 길로 가로질러 갈 수 있다. 약간 산길이라 조금 힘든 길. 길을 다 지나면 나무 뒤로 융릉이 보인다. '융릉'은 사도세자를 위한 정조가 올린 능이다. 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효심이랄까.

 

융릉

비석이 있던 비각과 융릉의 정자각.

 

비각
어도와 신도로 이어지는 정자각

조선의 능들이라 그런지 건릉과 융릉은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었다.

 

융릉
융릉의 홍정문

흐린 날씨에 조금씩 햇빛이 비췄던 날. 정말 날씨운은 타고난 듯하다. 홍정문 앞에서 잠시 앉아 쉬었다. 초가을이어서 딱 적당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푸르렀던 융건릉도 걷기 좋았지만 날씨 좋은 날에, 가을이 짙어진 날에 다시 와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728x90
반응형

'LUMPEN > 수원, SUW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날의 성균관대학교  (0) 2020.12.28
천천동의 마천루와 롯데시네마  (0) 2020.12.25
장안문 - 빛궤적  (0) 2020.12.10
가을의 서호 호수  (0) 2020.12.09
쉽게 갈 수 없는 곳, 수원 서울대 수목원  (0) 2020.12.08
728x90
반응형

 장안문 - 빛궤적 

 

치과 치료를 마치고 수원화성으로 향했다. 치과에 가기 전, 화성에서 '수원 문화재 야행' 행사를 한다기에 갈까 말까 하다가 일단 카메라를 챙겼었다. 치과 치료가 빨리 끝나고 가봐야지 싶어서 수원 화성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화성 행궁에는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다. 홀로 노래를 들으며 나도 돌아다니고 있었다.

 

수원 문화재 야행

조금 더 많이 돌아다닐까 하다 혼자인 게 그 날따라 너무 심심해 그냥 집에 가야지란 생각이 들었다. 버스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향해가는데 왼쪽으로 내려앉는 노을이 너무 선명했다. 아쉬운 대로 장안문까지만 걸어가 보자 했다.

 

장안문 - 빛궤적

까만 하늘이 노을을 조금씩 덮고 있었다. 서둘러서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 삼각대도 없이 성벽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한 번씩 셔터를 눌렀다. 미세먼지 없는 한없이 맑은 날이었길래 바람은 조금 날카로웠다. 그래도 내려가는 붉은빛이 다 사라지기 전까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가을의 서호 호수 

 

화서역에 위치한 서호 호수. 지하철 역 출구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가기 편하다. 호수도 있고 마실 나가기 딱 좋은 공원. 옛날엔 자전거가 있어 가끔 갔었는데 자전거가 없어지니 가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가을이 다 지나가기 전, 다른 약속에 가기 전 한 번 들렀다.

 

가을가을한 느낌이 약간 남아있었던 서호 호수 옆  공원. 어느 쪽 나무들의 잎은 벌써 많이 떨어졌었지만 한쪽에는 아직 떨어지지 않은 잎들이, 가을에 물들지 않은 잎들이 남아있었다. 서호 호수에는 트랙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마실나와서 많이 걷는 곳. 트랙이 아닌 옆 연수원 쪽으로 걸으면 조금 멀리서 서호 호수를 볼 수 있다. 중간에 다시 트랙과 연결되어 있어서 한번쯤은 걸어볼 만한 길.

 

 

서호 호수 입구 반대편으로 오면 흙길이 있고 아주 큰 노송이 있다. 몇 그루 있는데 무너지지 않게 철기둥으로 지지해 놓기도 했다. 이런 노송이 옆으로 쫙 펼쳐져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잠시 벤치에 앉아서 멀리 보며 멍 때리기. 가을이라 딱 좋아하는 정도의 바람이 불어왔던 벤치. 햇살까지 있어 그렇게 춥진 않았다.

 

흙길을 지나고 보면 다시 공원으로 연결된다. 코로나가 생기기 전에는 사람들이 잔디밭에 돗자리 펼쳐서 많이들 쉬었었는데. 사람들의 생활이 불과 몇 달 사이 많이 바뀌긴 했다.

 

서호 호수에서 철길 반대편으로 넘어갈 때. 햇살이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했는데, 햇살이 있는 순간을 남기고 싶었지만 기다려봐도 햇살이 다시 비춰주진 않았다. 육교를 건너고 계단을 내려가자 잠시 햇살이 비치더라. 역시 인생은 타이밍.

 

가을가을 정류장

가을. 이번 가을은 그냥 스르륵 흘러가는 느낌이다.

 

728x90
반응형

'LUMPEN > 수원, SUW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 융릉과 건릉  (0) 2020.12.22
장안문 - 빛궤적  (0) 2020.12.10
쉽게 갈 수 없는 곳, 수원 서울대 수목원  (0) 2020.12.08
노을부터 밤까지, 방화수류정  (0) 2020.12.08
밤의 수원 화성  (0) 2020.12.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