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 수원 화성
가을이 지나가던 어느 날, 화성으로 나갔다.
심심하면 가보고, 바람 쐬러도 가보고, 그냥 걸으러 가보는 곳.
버스 한 번 타면 갈 수 있어서 편하다.
수원 전통 문화관.
체험 공간이다. 여러 가지 예절이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
옛날에는 없었는데 어느샌가 멋드러진 건물이 세워졌다.
음식도 하는가 보다.
장독대가 많네.
오늘은 성곽길을 걷는 날. 장안문으로 빠져나왔다.
자전거가 있을 때는 자주 라이딩으로 왔었는데 자전거가 없으니 그렇게 자주는 못갔다.
거기다 가을은 학기 중이라 더 자주 못왔고.
이렇게 여유가 있을 때 와야지.
성벽과 단풍의 조합이 꽤나 멋있게 보였다.
생각해보니 가을에 온적이 없는거 같다. 겨울도 없는거 같고.
거기다 낮에 오는 경우는 더더욱 없었기에 가을 풍경이 낯설게 느껴졌다.
화서문.
앞에 넓은 공터가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쉬는 곳이다.
서북각루로 가는 길은 억새가 펼쳐져 있었다.
수원 화성 소개하는 글을 보면 자주 있던 사진 풍경이었다.
성곽 앞으로 억새가 쫙 펼쳐진 풍경.
역시 내 눈으로 처음 보는 것이었다.
마침 햇살도 딱 좋은 시간이어서 더 빛나고 멋졌다. 역시 가을인가.
살면서 억새 구경을 거의 안했었는데 올해는 실컷 한 듯.
성곽길 안쪽으로 걸으면서 비친 억새와 서북각루 실루엣.
서장대까지는 안 올라가고 다시 장안문으로 돌아왔다.
서장대까지 가려면 등산같이 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그냥 평지 성곽길을 더 걸었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천이 흐르고 있고 그위에 화홍문이 있다. 저 멀리 방화수류정 앞에는 용연이 있다. 경치 구경하기 좋은 곳.
가을 끝자락이라 그런지 해가 많이 짧아졌다.
어느새 벌써 해가 내려가고 있었다.
이제 이 풍경을 눈 덮인 것만 보면 되는데.
언제 눈이 좀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다시 장안문쪽으로 돌아와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햇살이 좋았던 어느 가을 끝자락 날, 가을 산책 종료.
하늘이 좋은 날이면 나가고 싶다.
그래도 요즘은 너무 추워서 집이 최고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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