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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UT SWISS, INTERLAKEN

 

여행 가기 5년 전, 유럽 여행 때 맛 본 인터라켄의 맛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았다. 무조건 다시 온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세 번째 도시로 인터라켄에 가게 되었다. 옛날엔 오래 머물지 않았지만 괜스레 반가웠던 곳.

 

Brienz

기차를 타고 가다가 본 강 혹은 호수를 바로 앞에 둔 Brienz. 여행에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내렸을 거 같다. 역 한 번 거닐어 보는 것도 좋았을 거 같다. 언젠가 다시 가게 된다면 한 번 걸어봐야겠다.

 

호수까지

인터라켄에 도착하고 호스텔 숙소에 짐을 두고 조금 걸었다. 좀 많이 걸었다. 호수까지 걸어가봤다. 호수에 다다르고 수영하시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럼 나는 발이라도 담궈야지 했는데 물이 너무 차가웠다. 빙하수 같은 건가. 어떻게 여기서 수영을 하는 거지. 그래도 온 김에 발은 담구자 해서 신발을 벗고 물에 발을 넣어봤다. 아픈 듯한 냉기에 오래 못 있고 바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근처에서 앉아 쉬며 발이 마를 때 까지 그냥 바라보고 있었다.

호수 옆에 마당이 있는 집이 있었는데 야외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진짜 좋은 경치를 보며 먹는 야외 식사라니요. 많이 부러웠다. 이런 뷰에 삼겹살 구워 먹으면 행복할 거 같다.

 

돌아오는 길

꽤나 먼 거리였다. 이 날의 다리 아픔이 아직 기억나는 걸 보면. 돌아오는 길은 인터라켄 시내랑은 또 다른 느낌. 평온한 느낌이었다.

 

Harder Kulm

시내로 돌아와서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 앞에 5년 전에 갔었던 Harder Kulm이 보였다. 옛날에 올라가봤는데 다시 가볼까란 생각이 들어 바로 기차를 타고 올라갔다. 옛날 기억이 많이 났다. 산을 바라보며 산을 오르는 기차가 참 신기했었는데.

Harder Kulm에 올라가니 예전과 똑같았다. 변한 거라곤 정상에서 탔었던 미끄럼틀이 없어진 정도? 여전히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멋졌다.

 

Harder Kulm에서 바라본 융프라우

옛날엔 저 멀리 있는 융프라우를 제대로 안봤던 거 같다. 잘 몰라서 그랬나. 다시 갔을 땐 눈에 잘 들어왔었다. 한참 경치를 내려다 보다 일몰을 보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해가 늦게 져서 결국 막차 타고 내려갔다. 정상에 호텔 같은 게 있는데 언젠가 한 번 묵어봐야지란 생각을 했다. 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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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첫 눈, 수원 화성

수원 가볼만한 곳

눈이 아주 많이내렸던 1월 어느 날, 집에만 있어 눈이 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문득 확인해본 카톡에 눈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창문을 열어봤다. 많은 눈이 쌓여있었다. 부산 사람이라 그런지 눈이 쌓이면 참지 못한다. 이건 나가야겠다 싶어서 서둘러 준비를 했다. 동계 출장을 위한 방한 부츠까지 꺼내서 단단히 준비를 했다.

 

버스에서 내린 뒤

버스에서 내리니 눈이 아주 거칠게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챙길까말까했던 내가 바보 같았다. 무조건 챙겨야 했던 눈이었다. 우산을 펼치고 카메라 가방에서 겨우 카메라를 꺼냈는데 이렇게 눈 내리는 날에 카메라 꺼내는 건 처음이고, 찍는 것도 처음이었다.

한 손으론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거닐기 시작했다.

 

눈 내리는 거리

이렇게 폭설이 내리는 순간에 나온 건 거의 처음이지 않았나 싶다. 우산을 썼음에도 눈이 패딩에 쌓일 정도로 내리고 있었다. 솔직히 재밌었다. 눈 맞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눈 내리는 수원 화성
눈 내리는 수원 화성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재밌다란 생각 반, 내가 정말 미쳤구나란 생각이 반이었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패딩 안에 숨겼다가 꺼내서 한 컷씩 찍었다.

 

눈 내리는 장안문

다른 사람들의 눈 사진을 보면 진짜 이쁘게 잘 찍는데 찍고 보니 내 사진은 영화 '투모로우'같이 멸망 직전 같다. 하긴 내가 걷던 거리는 눈 내리는 낭만 가득한 거리보단 멸망 직전이 더 맞는 거 같기도 하다.

 

장안문
장안문
눈 내리는 성곽길

좀 걸을까 말까하다 방화수류정까진 가봐야지 싶어서 걸었다.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쌓인 눈은 내가 좋아하는 새 눈이었다. 눈 내리는 소리가, 눈 밟는 소리가 다 좋았던 성곽길.

 

눈 내린 화홍문

화홍문 근처로 가서 바로 방화수류정으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눈 내린 화홍문을 담고 싶어서 내려가서 돌담길 중간까지 갔다. 거의 처음 찍어보는 뷰. 처음 찍는 뷰를 눈이 담긴 뷰라니.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눈 내리는 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안 다니는 구나라는 걸 처음 알았던 날. 너무 폭설이라서 사람이 없었던 걸까.

 

눈 내리는 방화수류정

용연은 이미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었고 이 근처에 삼각대를 가지고 와 사진 찍는 사람이 두세명 보였다. 대단한 열정이 느껴졌었던 분들. 멋진 사진들 찍으셨겠지.

 

용연 근처에서 카메라가 꺼졌다. 눈을 맞아서 꺼진건지, 밧데리가 다 되어서 꺼진 건지 아리송하긴 했다. 창룡문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 볼까 하다가 다음 날 출장이 걱정돼서 돌아가야지 생각했다. 돌아오는 길도 조용했으며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으며 오는 길은 낭만적이었다. 다시금 이런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이후 눈 내린 날이 몇 번 더 있었지만 일이 있거나 수원을 아예 벗어난 날이어서 이런 구경을 하지 못했다. 역시 할 수 있을 때, 할까 말까 고민할 때는 하는 게 현명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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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UT SWISS, LUZERN

 

루체른의 두 번째 날. 목적지는 필라투스라는 산이었다.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지만 그러면 너무 오래 걸려 기차를 타고 Alpnachstad역으로 가서 산악열차를 탔다. 이른 시간에도 사람들이 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 사람만 부지런한 게 아니었다.

 

필라투스를 오르며

산악열차가 잘되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중간중간 보이는 숙소도 신기했다. 이런 숙소에서 며칠 지내면 좀 좋을 거 같단 생각을 많이 했다. 경치도 좋고, 산 오르기도 좋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스위스의 숙소라면 엄청 비싸겠지.

 

빨간 기차

필라투스를 오르고 또 트래킹을 했다. 걸을 수 있는 코스는 많았으며, 산이 높아서 다른 정상마다 내려다보는 뷰가 달라 보는 맛이 있었다. 그곳에서 어느 할아버지 외국인이 말을 걸어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밥도 같이 먹었다. 이야기를 계속하다 보니 게이 할아버지였고 찝쩍거리기 시작해서 내려오면서 바로 손절했다.

후우.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이야기네.

 

루체른의 거리

마지막 날의 루체른의 날은 흐렸다. 내가 여행하는데 해가 쨍쨍한 날이 계속 될리는 없지. 원래는 아침 일찍 다음 여행지로 가려고 했는데 루체른 시내를 못 본 게 아쉬워서 조금 시간을 내 오전을 루체른 시내 투어로 보냈다.

 

루체른의 성벽

루체른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마을이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었다. 수원에 살아서 수원화성을 자주 가서 나름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루체른도 성벽이 있어 좀 더 맘에 들었나 보다. 수원화성을 거닐며 산책하듯이 성벽을 크게 크게 돌아서 산책을 했다. 생각보다 길었지만 맘에 들었던 산책길. 또 거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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